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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미술의 이해] 6편 : 도상화

| 서론

중세로 들어오면서 미술에도 다양한 변화가 생겼다. 크게 3가지의 변화가 있었다.

첫 번째, '그림을 사용할지 말지'에 대한 질문이 던져졌다. 그러나, 당시에는 평신도들이 문맹인 사람들이 많았기에, 그림이 아니면 내용을 전달할 수 없어서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두 번째, '그림을 어떻게 그려야 할지'에 대한 질문이 던져졌다. 중세부터는 고대 그리스 미술처럼, 아름다워보이거나 사실적으로 보여지는 것과는 거리가 있었다. 상대적으로 내용 전달에 더욱 포커스가 맞춰진 점을 알 수 있다.

여기서 또 다른 하나의 변화가 있었다. "그림으로 무엇을 전달할지"에 대한 질문이 던져졌다. 바로 오늘 본문을 통해서 이 부분을 다뤄볼 예정이다. 오늘의 핵심은 바로 '도상'이다. 도상은 이야기하고 있는 그림을 의미하며, 도상은 그림을 볼 때 단순히 보는 것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읽을 수 있어야 한다.

| 수태고지

오늘은 중세 때 그려진 '수태고지'를 표현한 다양한 작품을 보려고 한다. '수태고지'란 무엇일까?

수태고지는 '예수 잉태를 알림'이라는 뜻으로, 대천사 가브리엘이 성모 마리아에게 찾아와 성령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잉태할 것이라고 전하는 복음서의 일화이다. 이제 다양한 작품들을 보면서 어떤 식으로 도상을 표현했는지 살펴보자.

해당 작품에서 발견할 수 있는 점은 다음과 같다.

1) 두 사람이 나온다. 오른쪽은 성모 마리아, 왼쪽은 예수님을 잉태했음을 고지하는 가브리엘 천사이다.

2) 마리아 위에는 비둘기가 있다. 비둘기는 성령을 상징한다.

해당 작품에서 발견할 수 있는 점은 다음과 같다.

1) 가브리엘의 동작이 이전과 동일하다.

  • 가브리엘은 잉태했음을 고지하고 있다.

  • 말하고 있음을 전하기 위해 이와 같은 동작을 취하게 되었다.

해당 작품은 르네상스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그려졌다. 르네상스로 진입하는 시기에는 사실적으로 드려내려고 하는 경향이 강해진다. 그래서 작품처럼, 공간적인 부분이 더 드러났다.

1) 가브리엘으로부터 대사가 적혀져 있다.

2) 가브리엘의 왼손에는 평화의 상징인 올리브가지가 들려 있다.

3) 가운데에 순결을 상징하는 '백합'이 있다.

4) 성신의 상징인 비둘기가 네 날개를 가진 천사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해당 작품 이후부터는 '원근법'이 발명되어서 공간감이 더 드러나게 되었다.

해당 작품에서는 기독교 원리의 핵심을 압축적으로 전달하고 있으며, 해당 작품에서 발견할 수 있는 점은 다음과 같다.

1) 빛과 함께 내려오고 있는 비둘기가 있다. 이는 성령님을 의미한다.

2) 왼쪽에 있는 공원이 있다. 이는 에덴동산을 의미한다.

  • 에덴동산이 수태고지에서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 에덴동산에서 하담과 하와가 죄를 범해서 쫓겨났고, 예수님이 육신을 갖고 태어나신 것은 앞서 인간의 원죄를 사해주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전하고자 등장하게 되었다.

3) 가운데 위에 그려진 아치와 아치 사이에 얼굴이 있다.

  • 이는 성부를 의미한다. 빛과 함께 내려온 비둘기는 '성령'을 의미하며, 마리아에게 잉태된 사실은 '성자'를 의미한다.

  • 이를 통해 삼위일체를 전하고 있다.

  • 기독교에서 '3'이라는 숫자는 상징성이 크다.

4) 기도실이 있다. 이는 마리아의 깊은 신앙을 상징한다.

해당 작품에서는 원근법이 발달된 이후에 그려져서, 공간감이 확실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대사를 쓰기 보다는, 이렇게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했다. 그림은 달라졌지만, 도상의 내용은 바뀌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해당 작품은 교회 안으로 묘사된다. 바로 보이는 것으로는 비둘기, 백합, 책이 있다.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것들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이 작품에서 중요시 보아야 할 점은 바로 가브리엘의 화려한 옷이다. 옷에 대한 세밀한 차이는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성경에 묘사되어 있는대로 그려진 무지개 빛의 날개도 볼 수 있다.

또한, 바닥에 깔려 있는 카펫에는 무언가가 묘사되어 있다. 바로, 수태고지 외의 다양하고 신비한 성경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

그리고 스테인드 글라스에는 성부가 그려져 있으며, 마리아 뒤에 있는 세 개의 창문을 통해 삼위일체를 의미하는 '3'을 알 수 있다.

즉, 이 작품에서는 성경에 있는 텍스트를 그림으로 그린 것의 대표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작품에서는 가브리엘이 백합을 들고 날라오고 있다.

이중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카네이션'이다. 카네이션의 '카'는 "육신, 육체"를 의미하며, 인간이 태어나서 육신을 갖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카네이션의 씨앗은 '못'의 모양을 가지게 되는데, 이 또한 예수님의 보혈의 희생을 의미한다.

이 작품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바로 '검정색 고양이'이다. 검정색 고양이는 무언가에 의해 놀라서 도망가고 있으며, 부정적인 의미를 드러낸다. 즉, 예수님의 등장으로 인해 악귀가 물러가는 것을 의미하는 작품이다. 지금이야 고양이를 좋은 의미로 키우고 있지만, 과거에는 요물이라든지 안 좋은 의미를 가진 동물로 존재했었다. 고양이처럼 다른 것의 상징은 시대가 변함에 따라 변할 수 있지만, 기독교 사상은 바뀌지 않는다.

이 작품을 끝으로 해당 내용에서 중요한 점은 바로 한 내용을 갖고 다양하게 그려지고 있으며, 해당 작품 안에서 무엇을 의미하며 말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단순히 그림만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도상학적으로 그림의 의미를 읽을 수 있어야 한다.

| 도상화

이 사진에 나오는 캐릭터는 '미키마우스'이다.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알 정도로 유명한 캐릭터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아는 것은 아니다. 한 번도 보지 못하고, 접하지 못한 사람들은 이 그림을 보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다. 그 모습을 보고 얼굴이 동그랗 고 귀가 크고 둥글고 검으며 흰 단추가 달린 빨간 반바 지를 입고 노란 신발을 신은 쥐라고 생각할 것이다. 즉, 그들에게는 읽히지 않고 보이기만 하는 상태가 된다.

미술가들은 그림을 읽는 것에 대한 단계를 구분하는 기준을 세웠다. 이름하여 도상학의 3단계이다.

1) 전도상학(pre-iconography)

: image만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의미를 파악하기 보다는 그냥 보이는 것 자체이다.

2) 도상학(iconography)

: 이 단계에서는 작품을 image와 더불어 text까지 포함하게 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림만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내용이 있음을 인지하는 것이다. 또한, 이는 이미지와 텍스트가 합쳐진 것이 아닌, 텍스트를 이미지로 번역시킨 것이다.

  • 텍스트는 세 가지 정도로 주된 텍스트가 정해져 있다. '신화', '성경', '역사'를 주로 담았다. 그래서 일상이나 풍경과 같은 그 외의 것들은 주된 내용으로 잘 보지 않는다.

  • 그래서 우리가 미술 작품을 볼 때, 현대 미술 전까지의 작품은 이 세 가지를 주로 담고 있어서, 이 내용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 화가가 임의적으로 넣은 요소들이 결코 아니다.

3) 도상해석학(iconology)

: 이 단계에서는 작품을 image, text와 더불어 context까지 포함하게 된다. 이는 도상의 의미를 심층적으로 전하는 해석 단계이며, 텍스트 뿐만이 아니라, 다른 것들도 추가적으로 해석해보게 된다.

  • 앞서 등장한 예시와 같이 미키마우스를 바라볼 때, 미키마우스를 만든 월드디즈니의 설립연도, 지역 등 언제 어디서와 같은 구체적인 정보를 알아야 한다. 이를 통해서 세부적으로 정보가 구체적으로 형성이 되면서, 단순히 캐릭터로 알 때보다 정보가 많아진다.

화가들은 신화, 성겨으 역사 등 수많은 도상들을 가지고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 도상학 2단계에서는 '누구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위 그림에서는 아톰과 미키마우스가 섞여 있는 '아토마우스' 캐릭터가 나온다. 이는 혼종적 발견으로 볼 수 있다. 이 작품의 의미를 더욱 알기 위해서는 아톰과 미키마우스를 하필 왜 합쳤을까와 같은 생각을 해봐야 한다. 미키마우스는 미국을, 아톰은 일본을 의미하는데, 미국과 일본이라는 상반된 문화권을 얘기할 수 있다. 심지어 이 작품을 만든 사람은 한국 사람이다. 이는 한국의 현대화에 있어서 일본과 미국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즉, 우리는 이를 통해 도상해석학 단계를 밟을 수 있다.

아토마우스가 십자가에 못박힌 장면이다. 이는 전통적인 기독교 내용과 결부되어 있고, 이를 통해 해석이 더 다양해진다. 이를 통해 우리는 세속적 도상을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소비하고, 그것들을 해석하는 시대에 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는 그림을 보기 전에, 어떤 텍스트로 드러냈을지를 읽어보면 도상학적으로 본다는 것을 의미하며, 컨텍스트까지 읽어내면 도상해석학적으로 본다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을 통해서 도상의 의미를 알아보자. 해당 작품은 애플이 매킨토시를 출시하면서 나온 애플의 아이콘 모음이다. 이를 우리는 그림이라고 칭하지 않고, 아이콘이라고 한다.

아이콘의 정의는 텍스트를 이미지로 바꾼 것이다. 아이콘 뒤에는 프로그래밍되어 있는 부분이 존재하며, 이를 사용하는 이유는 해당 부분을 구사하지는 못하더라도, 사용은 할 수 있게끔 해주기 위함이었다. 즉 이를 통해 상징성이 있어서 행했다기 보다는, 텍스트를 번역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이 작품은 아이콘이 아닌, '픽토그램'이다. 픽토그램은 상징성이 있는 것이 아닌, 그냥 지칭만 한다고 봐야 한다. 문자의 기능을 그림이 단순히 대체한다. 그래서 픽토 + 그램을 합쳐서 픽토그램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