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신입

| 스타트업이라는 환경
스타트업은 혁신적인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단기간에 빠른 성장을 추구하는 신생 벤처기업을 말합니다. 주로 IT 기반 서비스나 플랫폼 사업을 중심으로 움직이며, 초기 자본은 비교적 적지만 성공했을 때 높은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High Risk, High Return의 성격을 가진 조직이라고 볼 수 있죠.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스타트업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수평적인 문화’입니다. 대표와 직원 간의 거리가 비교적 가깝고, 의사소통도 빠르게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변화하는 시장에 빠르게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의사결정 과정 역시 비교적 간결한 편입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면 여러 단계를 거쳐 승인받기보다는, 빠르게 실행하고 개선해나가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죠.
이러한 환경 속에서는 자연스럽게 구성원 개인의 자율성과 책임감도 중요해집니다. 한 사람이 다양한 역할을 맡는 경우도 많고, 직급보다는 역할과 역량 중심으로 협업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개발자, 디자이너, 기획자 등 여러 직군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며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이를 통해 유연하고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냅니다.
무엇보다 대표와 직원 간의 거리가 가깝다 보니, 회사의 방향성이나 고민들을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점 역시 스타트업만의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장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조직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업무 강도가 높아질 수 있고, 체계가 완전히 자리 잡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상황에 따라 빠르게 방향이 바뀌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스타트업에서는 단순히 맡겨진 일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태도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도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아이디어나 작업물이 실제 서비스와 비즈니스 성장에 직접 영향을 준다는 점은 스타트업만의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신입
이번에는 스타트업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실제로 직장생활을 하며 느꼈던 점들을 조금 나눠보려고 합니다. 특히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신입이라면 어떤 부분을 조심해야 하는지, 또 어떤 태도를 가지면 좋을지에 대해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스타트업은 대표와 직원 간의 거리가 비교적 가깝습니다. 대표가 직원에게 직접 업무를 요청하기도 하고, 특정 태스크를 바로 전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구조는 실행 속도가 빠르다는 점에서 분명 큰 장점입니다. 아이디어가 생기면 빠르게 실행으로 이어질 수 있고, 구성원 입장에서도 회사의 방향성과 가까운 위치에서 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일을 해보니, 이런 구조가 항상 장점으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 팀 안에서 일한다는 것
신입사원인 저는 현재 특정 팀에 소속되어 스프린트 단위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보통 2주 단위로 업무가 계획되고, 팀장님께서 팀원들의 업무를 분배해주십니다. 단순히 일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각 팀원의 현재 상황과 역량, 일정, 예상되는 변수들까지 고려하면서 업무를 조율하시는 것이죠.
또한 업무를 진행하면서 생기는 고민이나 어려움을 함께 이야기하고,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을 때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도 함께 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신입 입장에서는 팀장님을 통해 부여된 업무를 수행하는 것만으로도 사실 정신이 없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 새로운 기술과 업무 흐름을 익혀야 하고,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기면 하루가 정말 빠르게 지나가곤 합니다.
| 대표님으로부터 직접 받은 업무
그런데 최근 저는 대표님으로부터 직접 업무를 하나 전달받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다른 부서에서 반복적으로 수행하던 작업을 자동화하고, 업무 효율을 개선해보자는 내용의 업무였습니다.
사회생활이 처음이었던 저에게는 대표님께 직접 업무를 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꽤 뿌듯하게 느껴졌습니다. ‘내 역량을 좋게 봐주신 걸까?’라는 생각도 들었고, 더 잘해보고 싶다는 마음도 자연스럽게 생겼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느끼게 된 것은, 그 업무가 결코 혼자 감당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비교적 간단한 개선 작업처럼 느껴졌지만, 점점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많아졌고, 단순한 토이 프로젝트 수준으로 보기 어려울 만큼 일의 범위가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부서와의 소통도 필요했고, 유지보수나 이후 운영까지 생각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졌습니다.
| 팀장님의 입장에서 바라보기
그러다 문득 팀장님의 입장을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현재 팀에는 이미 진행 중인 업무들이 존재합니다. 특히 일정이 몰리는 시기에는 기존 업무만 관리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 속에서 팀원 한 명에게 대표님으로부터 새로운 업무가 직접 전달된 것입니다.
팀장님 입장에서는 결국 또 하나의 변수를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 셈입니다. 대표님의 요청인 만큼 쉽게 무시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기존 일정과 리소스를 고려하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인 것이죠.
신입 입장에서는 일이 주어지면 일단 열심히 해보려는 마음이 앞서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눈앞의 일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다 보면, 그 일이 팀 전체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회사는 결국 혼자 일하는 공간이 아니라 팀 단위로 움직이는 조직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의 업무 하나도 자연스럽게 팀 전체와 연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팀장님 입장에서는 팀원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현재 어떤 상황인지 알고 있어야 일정 조율도 가능하고 필요한 도움도 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공유되지 않은 업무가 생기거나, 팀장님이 모르는 상태에서 일이 진행된다면 그만큼 혼란도 커질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신입에게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단순히 ‘열심히 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점을 조금씩 배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을 팀과 충분히 공유하고, 조직 안에서 함께 움직이는 태도 역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팀장님께 들었던 이야기
그리고 오늘 팀장님께 들었던 이야기가 개인적으로 참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
대표 → 팀장 → 팀원으로 구성된 조직 안에서, 대표님으로부터 팀원에게 직접 업무가 전달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팀원의 입장에서는 바로 “제가 해보겠습니다”라고 업무를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우선 팀장님께 공유하고 Handover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업무가 팀장님이 아닌 다른 경로를 통해 들어오더라도, 결국 팀장님께서 전체 흐름 안에서 Handle하실 수 있도록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였습니다.
처음에는 이 말이 조금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신입 입장에서는 누군가 일을 맡겨주면, 특히 대표님처럼 중요한 위치에 계신 분이 직접 이야기해주셨을 때 “일단 잘 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먼저 들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고, 열심히 해서 결과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직 안에서의 업무는 단순히 “누가 시켰는가”도 중요하지만, “어떤 흐름 속에서 관리되고 있는가”가 훨씬 중요하다는 점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 함께 일한다는 것
팀장님은 단순히 업무를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팀 전체의 일정과 우선순위, 리소스를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계십니다. 어떤 업무를 지금 해야 하는지, 어떤 일은 뒤로 미뤄야 하는지, 특정 업무를 맡았을 때 기존 일정에 어떤 영향이 생기는지까지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팀장님이 모르는 상태에서 일이 진행되기 시작하면, 팀 전체의 흐름이 흔들릴 수도 있는 것이죠.
특히 스타트업처럼 빠르게 움직이는 조직일수록 이런 커뮤니케이션 구조가 더 중요하게 느껴졌습니다. 모두가 바쁘게 움직이는 환경 속에서는 “누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서로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업무 효율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공유되지 않은 업무는 의도와 상관없이 혼란이나 중복 작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경험을 통해, 신입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열심히 하는 태도”만은 아니라는 것을 더욱 몸소 배우게 되었습니다. 물론 맡겨진 일을 책임감 있게 수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현재 상황을 잘 공유하고, 조직의 흐름 안에서 함께 움직이는 것 역시 정말 중요한 역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사회생활 초반에는 “내가 잘 해내는 것”에만 시선이 집중되기 쉬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제 조직에서는 “혼자 잘하는 것”보다 “함께 잘 움직이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점을, 이번 경험을 통해 많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 결론
스타트업은 분명 매력적인 환경입니다. 빠르게 실행할 수 있고,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으며, 내가 만든 결과물이 실제 서비스와 회사의 성장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신입 입장에서는 짧은 시간 안에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스타트업은 “혼자 잘하는 사람”보다는 “함께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더욱 중요하게 여겨지는 곳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저 역시 주어진 일을 잘 해내는 것에만 집중했습니다. 대표님께 직접 업무를 받았을 때도, 그 자체가 좋은 기회처럼 느껴졌고 결과로 증명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직 안에서의 업무는 단순히 개인의 열정만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팀 전체의 흐름 속에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조금씩 배우게 되었습니다.
특히 신입일수록 “열심히 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공유와 소통이라는 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어떤 고민이 있는지, 현재 어떤 상황인지 팀과 함께 나누는 것. 그리고 조직의 흐름 안에서 움직이려는 태도 역시 정말 중요한 역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사회생활 초반에는 “내가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가장 크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일을 하다 보면, 결국 조직은 혼자 움직이는 공간이 아니라 함께 움직이는 공간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고 배워가는 과정이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신입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실행력만이 아니라,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흐름을 이해하고 맞춰가는 태도라는 점을 조금씩 깨닫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저는 단순히 “일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일하기 편한 사람이 되기 위해 계속 배우고 고민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