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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의 이해] 13편 : 인상주의

| 인상주의 : '속도'

미술에서 언급하는 '인상주의'에서 '인상'은 우리가 흔히 '인상이 좋네요'라고 할 때의 '인상'과 같은 의미이다. 그렇다면, 왜 '인상'이라는 말이 붙여졌을까? 인상이라는 것은 무언가를 볼 때 받아 들여지는 느낌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는 첫인상이 있다. 인상이라는 것은 결정되기까지의 시간이 굉장히 짧은 특징이 있다. 즉, 인상주의의 핵심은 '속도'이다. 인상은 순간적으로 찰나적이고 즉각적인 감각이며, 인상주의는 그 순간성, 인식성을 표현하고 싶어한다. 고정되어 있던 고전주의에 비해서 인상주의부터는 감각의 속도가 상당히 빨라지게 된다.

세계를 고정적으로 시켜놓고 움직임을 제거하는 원근법과는 다르며, 움직이는 것을 찾고 싶어하며 변화를 받아들이는, 조금 더 거창하게 보았을 때 세계관이 바뀌는 특징이 있다. Impressionism, 즉 인상주의는 속도가 빨라지며 변화를 전제로 한다. 어떻게 보면, 현대문명은 변한다는 것에 초점을 두게 된다.

세상은 세계관도, 기술도 변하고 있었지만, 미술의 계몽주의까지는 여전히 원근법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래서 인상주의 사람들은 원근법을 유지하지 않고, 변화를 가진 채 그리려고 실천했다. 물론, 당시에 원근법으로 그리는 사람이 훨씬 더 많았기에, 이와 같이 그리지 않았던 사람들을 향한 시선은 좋지 않았고, 이는 굉장히 기존에 대한 도전적으로 느껴져서 비난을 받게 되었다. 그렇다보니, 생명을 무릎쓰고 하는 것은 기본이었으며, 욕을 먹으면서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바로 이러한 사람들을 '아방가르드'라고 부르게 되었는데, 이는 '전위부대'라는 뜻을 갖고 있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었다.

해당 작품은 서양미술사의 도판 335번인 에두아르 마네의 <롱샹의 경마>라는 작품이다. 에두아르 마네는 인상주의 아버지와 같은 존재였다. 이 작품은 스케치로 그려져 있으며, 관중들을 한 명 한 명씩 세부적으로 묘사하지는 않았다. 또한, 달리는 말의 경우 제대로 보이지 않으며, 오히려 흑먼지를 표현하면서 속도를 더 드러냈다.

반면, 해당 작품은 서양미술사의 도판 336번인 윌리엄 파웰프리스의 <더비 경마일>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335번 도판에 비해서 경마장에 온 관중들을 한 명 한 명 모두 다 세부적으로 묘사했다.

19세기에는 336번 도판처럼 세부적으로 그리는 사람들이 더 많았지만, 335번 도판을 그린 작품들이 조금 더 현대적이라고 볼 수 있다.

해당 작품은 서양 미술사의 도판 337번 작품으로, 에두아르 마네의 <배에서 그림 그리는 모네>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의 설정을 보면 재미가 있다. 바로 배 위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네를 마네가 그렸다는 점이다. 이 작품에서 마네는 친구 모네의 새로운 회화 방식에 깊은 신뢰를 보였다. 그는 작은 배 위에서 그림을 그리는 모네의 모습을 담아내며, 우정을 예술적으로 표현했다.

동시에 이 작품은 모네가 주장한 ‘현장에서 완성하는 회화’라는 새로운 기법을 실험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모네는 변화무쌍한 자연의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기존의 느리고 세밀한 묘사 방식을 버리고 빠른 붓질과 생생한 색채를 사용해야 했다. 구름의 움직임, 바람에 이는 물결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을 따라잡기 위해 그는 색을 섞지 않고 즉흥적으로 캔버스에 올리며 전체적인 인상을 표현했다. 이로써 작품은 인상주의 회화의 핵심 정신을 잘 보여주는 예로 평가된다.

즉, 현대 미술은 변화하는 것을 그리며, 정지되어 있는 것이 아닌 움직이는 것을 그린다는 특징이 있다.

해당 작품은 서양 미술사의 도판 13번 작품으로, 제리코의 <엡솜의 경마>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달리고 있는 말을 묘사했다. 하지만, 상상하는 모습으로 말을 그렸다보니, 현재 우리가 생각하는 말의 모습과는 거리감이 살짝 있다.

해당 작품은 서양 미술사의 도판 13번 작품으로, 에드위어드 <달리는 말의 동작>이라는 작품이다. 1870년대가 되면, 달리는 움직이는 대상을 사진으로 찍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서 움직임을 볼 수 있게 되며, 과거에 보지 못했던 세계를 보게 되었다. 특히, 이 작품처럼 말이 달릴 떄의 순간순간의 발 모양을 찍을 수 있게 되었고, 이는 앞에서 화가가 상상해서 그렸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1830년대의 카메라 노출 시간은 굉장히 길었다. 그러나, 시간이 점점 지남에 따라 발전하게 되면서 시간이 점점 짧아져 1870년대에 이르면서 움직이는 것을 찍을 수 있게 되었다. 여기서도 속도가 굉장히 빨라진다는 특징이 있다. 이를 통해 과거에 존재하지 않았지만, 실제로는 존재하던 것을 그리고 싶어하게 된다.

| 계몽주의 vs 인상주의

기술 혁신은 인간의 시야를 넓히며, 이전에는 볼 수 없던 세계를 보게 만들었다. 현미경과 망원경의 발명은 그 대표적인 예다. 이러한 변화는 예술에도 깊은 영향을 주었고, 더 이상 ‘눈에 보이는 대로 그리는 것’이 예술의 전부가 아니라는 인식이 자리 잡게 되었다. 현대 미술은 보이지 않는 세계, 즉 비가시적 영역을 드러내려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눈으로는 포착되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 예컨대 너무 빠른 속도로 지나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느껴지는’ 것이 예술의 새로운 관심사가 된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피카소나 고흐와 같은 예술가들이 등장했다. 그들은 외적인 재현보다는 내면의 세계, 즉 감정과 열정, 광기 등을 표현했다. 예를 들어 고흐의 작품 속에서 볼 수 있는 강렬하고 불안한 붓터치는 인간 내면의 격정적인 감정을 시각화한 것이다. ‘감정(emotion)’이라는 단어 자체에도 ‘motion(움직임)’이 들어 있듯이, 감정은 인간 내부의 역동적인 힘을 드러낸다. 우리는 감정을 쉽게 통제할 수 없고, 때로는 무의식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이런 점에서 감정은 인간 이성의 한계를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하다.

18세기의 계몽주의 시대는 인간의 이성을 절대적으로 신뢰했다. 이성은 ‘빛’으로 비유되었고, 인간이 의식적으로 사고하고 노력하면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다는 믿음이 강했다. 즉, 인간 이성의 힘으로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낙관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19세기에 들어서면서 이러한 믿음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감정, 무의식, 예측 불가능한 사건들이 현실 속에서 드러난 것이다. 산업화와 전쟁, 특히 2차 세계대전의 비극은 인간의 이성이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영화의 편집술과 비행기 기술의 발전은 전쟁 무기로 이어졌고, 원자폭탄과 같은 파괴적 결과를 낳았다. 인간의 기술과 이성이 만들어낸 세계가 오히려 예측 불가능한 혼돈을 초래한 것이다.

결국 인간은 ‘무의식’이라는,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의 존재를 인정하게 되었다. 이는 인간 중심적, 이성 중심적 세계관에서 벗어나 ‘통제 불가능한 것’을 이해하고자 하는 새로운 사유로 이어졌다. 다시 말해, 인간의 의식만으로는 세상을 모두 설명할 수 없다는 깨달음이 19세기 예술과 사상의 핵심 전환점이 된 것이다.


| 기말고사 1번

: 인상주의의 특징을 '움직임의' 관점에서 설명하시오.

(아래의 도판중 최소 작품 예시 1개 이상을 선택하여 설명할 것)

- 도판 337 : 에두아르 마네 <배에서 그림 그리는 모네>

- 도판 338 : 클레드 모네 <파리의 생라자르 역>

- 도판 339 :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

- 도판 340 : 카미유 피사로 <이탈리아 거리, 아침, 햇빛>

도판 339번을 가지고 설명하는 예시

| 교수님 버전해당 작품에서는 남녀가 많이 있는 클럽의 한 모습을 묘사했다. 그중에서도 의자에 팔을 걸고 앉아 있는 남자, 그리고 그 남자 주변에 있는 여인들에 주목해보자. 풍경만 보더라도, 그들은 앉아서 대화하고 있는 모습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그들인 일행이었을까? 아니면 처음 본 사람이었을까? 바로 그들은 처음 본 사람들이었다. 이는 현대적인 만남을 의미한다. 현대인들에게 익명성은 대중성을 갖고 있는데, 예를 들어 도시의 경우 어떤 공공 공간에 가게 되면, 남녀가 만나는 방식도 먼저 어디서 누구를 만날지 모르는 우연성이 전제 되며, 만남 자체의 속도가 굉장히 빨라졌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남녀의 만남과 같이 그들은 끝없이 변화하게 된다. 새로운 관계들이 이어지면서 만남의 변화가 이어진다. 이 시대의 현대 예술가들은 이를 많이 드러내려고 했다. 즉, 인상주의는 속도가 빨라지고, 끝없이 변화하는 것을 중점으로 했다는 특징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 GPT 버전해당 작품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로, 19세기 파리의 활기찬 사회적 분위기와 도시인의 일상적인 만남을 그려낸 대표적인 인상주의 작품이다. 화면 속에는 햇빛이 나뭇잎 사이로 스며들며 인물들의 옷과 얼굴에 반짝이고, 수많은 남녀가 모여 대화하고 춤추며 즐기는 모습이 생동감 있게 묘사되어 있다.특히 의자에 팔을 걸고 앉아 있는 남자와 그 주변의 여인들에게 주목해보면, 그들은 일행이라기보다 우연히 같은 공간에서 마주친 낯선 사람들이다. 즉, 이 장면은 ‘처음 보는 사람들 간의 만남’이라는 현대적 관계의 양상을 보여준다. 도시의 공공장소에서는 익명성과 우연성이 인간 관계의 중요한 특징이 되며, 만남은 빠르게 이루어지고 또 빠르게 흩어진다.이러한 ‘움직임’은 단지 인물의 동작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빛과 색의 변화, 시선의 흔들림, 인물들 사이의 유동적인 거리감 등 모든 요소가 끊임없이 변화하는 순간을 포착하고 있다. 르누아르는 세밀한 선 대신 짧고 빠른 붓질을 사용하여 순간적인 인상과 리듬감을 표현했고, 이를 통해 '변화와 속도의 미학’을 시각화했다.결국 이 작품은 인상주의가 단순히 자연의 빛을 포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근대 사회의 속도와 인간 관계의 유동성을 담아내려 했음을 잘 보여준다. 인상주의의 ‘움직임’이란, 곧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사라지는 순간들을 붙잡으려는 예술적 시도라고 할 수 있다.